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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4406 코도반 컬러 경년 변화 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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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 제품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색상이나 가죽의 주름 등 에이징이 되기 마련입니다. 이를 ‘가죽이 길들여진다’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에이징 과정을 거치면 색상은 깊어지고 가죽은 착용자의 발에 맞춰 부드러워지며 꾸준한 관리가 수반된 제품들은 특유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장 내부 진열장 안 제품들을 통해 우리는 어느 정도의 경년 변화(주로 색상에 관하여)를 짐작할 수 있지만, 이는 인위적인 조명이나 폴리싱 혹은 케어 등으로 구두를 신으면서 자연스럽게 에이징이 되는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실제로 직원이 오랜 기간 착용한 구두를 살펴보며 가죽이 자연스럽게 에이징이 되는 과정과 경년 변화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오늘 선정한 가죽은 버윅코리아의 스테디셀러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4406 모델의 Rois calf입니다. 4406 모델은 캐주얼한 외관의 플레인 토 더비 슈즈로 구두에 처음 입문하거나 하나의 구두로 포멀부터 캐주얼까지 활용하길 원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모델이죠. 그만큼 기본에 충실한 모델이며, 어느 복장에든 무난하게 활용하기 좋은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구두의 경년 변화를 살펴봄과 동시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과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구두를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구두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도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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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년 변화에 대해 살펴보기 앞서 Rois calf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Rois calf는 쉽게 말해 코팅된 가죽으로 특유의 광택감을 지녔으며 일반적인 calf 들에 비해 가죽의 두께감이 두꺼운 편입니다. 내구성이 강하고 관리가 쉽지만 가죽의 두께감으로 인해 길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며, 주름이 잡힐 때에도 일반적인 calf 들에 비해 두껍게 잡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 말에 조금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고객분들이 4406 모델의 가죽에 대한 문의를 주시곤 하는데 특히 주름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사실 가죽 소재의 신발을 신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착용자의 족형과 보행 습관 등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으로 착용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부 코도반 소재의 구두를 볼펜 등을 활용해 처음부터 길을 잡아놓고 신는 분도 있는데, 이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 내용과 비슷한 맥락으로 오히려 착용자의 발에 맞게 자연스럽게 주름지는 걸 방해하고 주름이 깊어지는 부위에 뼈가 돌출되어 있거나 발볼, 발등이 있는 분들은 주름이 살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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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오늘 소개할 4406 Rois calf의 코도반(Cordovan) 컬러는 버건디 컬러보다는 짙고 어두우며 은은하게 와인빛이 도는 매력적인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생각보다 컬러감이 튀지 않고 오히려 무난하게 포인트를 주며 활용하기 좋은 컬러죠. 우상민 주임의 구두는 3년 정도 착용한 상태이지만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지며 자연스럽게 길들여진 제품으로 새 상품의 컬러감보다 톤이 좀 더 밝아지고 붉은 기가 올라온 편입니다. 그는 볼이 넓은 일반적인 한국인의 족형을 지녔는데, 볼이 넓다 보니 <-> 이런 모양으로 발볼이 가죽을 당겨주며 보행이 이루어지기에 가로로 ‘一’자의 형식으로 주름이 생겼습니다. (비교적 깔끔하게 주름이 잡힌 편입니다.)

앞서 사람의 족형에 따라 주름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다르다고 언급했습니다. 발등이 높은 족형이라면 구두끈 가장 아랫부분의 주름이 깊어지는 편이고, 발볼 발등이 없는 칼발 형태의 족형이라면 다른 족형들에 비해 구두의 내부에 남는 공간들이 보행 시 함께 접혀, 주름이 더욱 깊고 자글자글하게 잡힐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보행하면서 깊어지는 주름이 살을 압박할 확률이 높고, 특히 엄지발가락 마디 쪽 살이 까지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죠. 이럴 때는 한 구두를 휴식 없이 매일 신는 걸 피하고, 보관 시 슈트리를 꼭 끼워서 주름을 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우 주임의 경우 주 1~2회 정도 착화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착화한 뒤에는 꼭 슈트리를 사용하여 주름을 관리해 주죠. 그래서일까요? 처음에는 단단한 느낌의 가죽이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면서 길들여지고 지금은 매우 편하게 착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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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06 모델은 레더 솔로 제작됩니다. 그리고 레더 솔은 여러 가지 오해를 받고 있는데, 바로 내구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물론 러버 솔과 비교한다면 레더 솔이 비교적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레더 솔도 내구성이 강한 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밑창의 보강 시기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보행 습관, 보행 환경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6개월 ~ 1년 정도는 무난하게 신을 수 있습니다. 우상민 주임의 경우 4406 모델을 1년 10개월 정도 착용한 후 하프 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레더 솔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프 솔 작업을 먼저 한 후, 내부 코르크가 다 닳게 되면 전창 갈이를 통해 새롭게 창 보강을 할 수 있습니다.(이때 내부의 코르크도 전부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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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렇게 3년 정도 착용한 우상민 주임의 4406 코도반 컬러를 살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건 ‘구두를 오래 신으려면 꾸준한 관리(케어 및 슈트리 사용)가 필요하다.’라는 점입니다. 천연 가죽 특성상 관리가 수반되지 않으면 가죽이 건조해지면서 갈라지거나 찢어지는 일도 생길 수 있죠. 구두를 처음 접하거나 관리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버윅코리아의 직영점을 통해 구매한 고객이라면 각 직영점을 통해 기간, 횟수에 제한 없이 무상으로 슈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케어 주기는 3~4주에 한 번씩 맡기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는 최소한 브러쉬를 통해 흙먼지는 꾸준히 제거해주면 조금 더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구두에 생기는 주름을 두려워하고 외형상 보기 좋지 못한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름은 가죽 제품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물론 그렇기에 없애거나 지울 수는 없죠. 저희는 이러한 이유로 ‘주름 관리’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케어로 관리가 된 주름은 새 상품과는 또 다른, 멋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것을 부정하면 오히려 어색하질 수밖에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즐겨주세요. 주름은 구두가 잘 익어가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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