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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장준희 칼럼] 사이즈 숫자에 연연하지말자 下 20.01.28


안녕하세요 장준희 매니저입니다.
지난 시간, 2가지 예시를 통해 사이즈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구두를 착화하면서 느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준비한 주제는 구두 속에 들어가 있는 주요 부자재들을 중심으로 사이즈에 관해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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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모든 구두에는 ‘선심’과 ‘월형심’이라는 딱딱한 심지가 들어가게 됩니다. 선심은 토 부분에, 월형심은 뒷꿈치에 해당하는 힐 부분에 말이죠. 선심과 월형심의 목적은 외부로부터 착용자의 발을 보호하고, 구두의 형태를 보존 및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여기서 특히, 토 부분에 삽입된 ‘선심’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구두를 신고 보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부에서 발이 앞뒤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구두 끝에 발가락이 닿게 되면 앞서 말씀 드렸던 ‘선심’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보행을 방해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발 끝에 상당한 통증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발 끝으로부터 적당한 여유 공간이 있는 사이즈를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 롱 노우즈 스타일 구두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길게 여유를 잡고 있으며, 저희 버윅코리아의 214 라스트가 이에 해당됩니다.

이로 인해, 구두를 시착했을 때 발가락 앞 공간이 남는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특히, 구두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적당 한 여유 공간 없이 타이트한 사이즈는 종일 보행하며 붓고 피로해지는 발에 통증을 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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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허리쇠(Shank)’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리쇠는 구두에서 ‘척추’의 역할을 하는 부자재로 웰트화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부자재입니다. 허리쇠는 보행 시 착용자의 하중으로 인한 중창과 겉창의 뒤틀림을 방지하고, 전창 갈이 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브랜드에 따라 나무나 고무, 쇠 등 다양한 소재가 쓰이지만 일반적으로 쇠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허뢰쇠와 함께 웰트화는 코르크 필러를 사용해 구두 내부에 속메움을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굿이어 웰트 제법으로 만들어진 구두는 전체 면적의 1/3에 해당되는 부분만 구부러지게 되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새 제품을 시착하는 경우 뒤꿈치의 들썩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로퍼의 경우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민감하게 다가올 수 있으며, 비단 로퍼뿐 아니라 다른 레이스업 슈즈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직 숨이 죽지 않은 딱딱한 코르크 필러와 구두의 척추 역할을 하는 허리쇠로 인해 처음부터 구두가 구부러질 수 없어 생기는 현상으로 이러한 들썩임은 어퍼(갑피) 가죽에 주름이 생겨 자연스레 신발이 구부러지게 되면 해결되는 부분으로 처음부터 들썩임이 없는 딱 맞는 사이즈는 쉽게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이는 여유공간이 없이 타이트하다는 뜻으로 가죽이 늘어날 때까지 발이 불편할 수 있으며 가죽이 늘어나더라도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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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말씀드렸던 부분들은 원론에 기초하여 말씀드린 것이지만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사이즈란 개인의 기호, 즉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부분으로 평소 타이트한 사이즈감을 즐겨하시는 분들이시라면 평소 본인의 취향에 맞게 사이즈를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따라서, 저희는 한가지 사이즈만을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보통 2가지 정도의 사이즈를 착화시켜드리고, 더 선호하시는 사이즈를 선택하실 수 있도록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참고해주시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주세요.

아무리 말해도 부족한 주제가 바로 ‘사이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이즈’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을 통해 꾸준히 다룰 예정이며, 저도 더 고민하고 연구하여 보다 유익한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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